[충북]“왕의 열매를 단양 대표 농작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재배농가 320곳 수확기 맞아
척박한 토양-저온에 강하고 항산화물질 다량 함유해 인기

‘왕의 열매’로 불리는 아로니아를 주제로 심포지엄과 음식경연대회, 생과 및 가공식품 전시 판매 등으로 구성된 단양 아로니아 축제가 20, 21일 열린다. 단양군 제공
‘왕의 열매’로 불리는 아로니아를 주제로 심포지엄과 음식경연대회, 생과 및 가공식품 전시 판매 등으로 구성된 단양 아로니아 축제가 20, 21일 열린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에서는 요즘 ‘왕의 열매(Kings Berry)’로 불리는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320여 농가 농민들이 열매 수확에 한창이다. 아로니아는 단양군이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소득작물로 지난해부터 본격 재배하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장미과 낙엽 관목으로 일반적으로 ‘블랙초크베리’로 불린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자연계 식물 가운데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00g당 안토시아닌 함량이 1480mg으로 아사이베리(320mg), 야생 블루베리(558mg), 라즈베리(365mg), 체리(400mg), 오렌지(200mg)보다 훨씬 많다. 또 저온이나 척박한 토양에도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병충해 저항력과 번식력도 강해 단양지역 재배환경에 적합하다. 단양군은 아로니아를 차세대 소득작목으로 선정하고 시범재배를 위해 2012년 11월 매포읍 우덕리 군유지에 6500m²(약 1970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해 묘목 2000여 그루를 심은 뒤 농가에 보급했다.

보통 아로니아는 심은 지 2년 뒤부터 정상적인 열매 수확이 시작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부터 수확이 가능해졌다. 이는 아로니아가 단양의 기후 및 토질과 잘 맞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확 예상량은 약 40t. 이 아로니아들은 모두 단양 아로니아 가공센터에서 수매한다. 아로니아의 약용성분이 알려지면서 올해는 수확기 전부터 입소문을 들은 소비자들의 선(先)구매 요청이 이어졌다.

단양아로니아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대표 이진회)은 소비층 확보와 홍보 판매 확대를 위해 가공제품을 20∼30% 싸게 판매하기로 했다. 생과는 기존과 같이 kg당 2만 원에 판매된다. 단양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아로니아를 재배부터 가공, 체험, 관광이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추진하는 곳은 단양이 유일하다. 앞으로 아로니아를 마늘과 함께 단양의 대표 농작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은 20, 21일 ‘상상 그 이상의 왕의 열매’를 슬로건으로 단양대명리조트 일원에서 아로니아 축제를 개최한다. 아로니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묘목 및 가공식품 전시회, 음식경연대회, 쿠킹쇼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단양아로니아는 지난달 21∼2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홀에서 열린 ‘2014부산국제광고제’에서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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