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재래시장 피해액 年 37억… 현금 70억 포함 5년간 177억 지원”
상인들 “年 247억~439억 손실… 현금 보상액 500억원은 돼야”
경기 수원시 수원역에 들어서는 롯데몰 수원역점 개장을 앞두고 지역상권 보상 문제를 놓고 지역 상인과 롯데 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완공되는 롯데몰 수원역점은 수원역 서쪽 옛 KCC공장 터 4만3000m²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수원지역 최대의 복합 쇼핑타운.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과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수원역을 가로질러 조성하는 왕복 4차로, 길이 780m의 고가차도가 11월 초 개통될 예정이다. 롯데는 건물 완공에 앞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신청서를 12일 수원시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롯데몰 개장을 앞두고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가 “롯데 측이 상인들과 협의 없이 개장을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롯데몰 개장으로 인한 지역상권의 피해금액 산정과 이에 대한 보상금액을 놓고 갈등이 심각하다. 롯데 측은 17일 수원시정연구원과 협성대가 각각 실시한 롯데몰 개장에 따른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매출 피해액은 연간 35억7000만∼37억6000만 원으로 추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롯데 측이 엉터리 용역결과를 이용해 피해금액을 낮췄다며 새로운 강남대 용역결과를 제시했다. 강남대는 롯데몰 개장으로 수원지역 재래상권이 연간 347억∼521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강남대는 수원역 AK플라자(연면적 12만 m²)가 매장을 8만6000m²가량 증축하자 이에 따른 전통시장 피해액을 연간 247억∼439억 원으로 예측했다. 상인들은 이에 따라 현금 보상액으로 50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한중 수원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정연과 협성대 자료는 쇼핑몰과 백화점 영화관 등을 제외한 마트의 피해액만 산출한 엉터리”라며 “피해에 따른 고객쉼터 조성, 시설리모델링, 아케이드 조성 등 재래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500억 원은 많은 금액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상인연합회는 23일 롯데점 앞에서 생존권 집회를 연 뒤 상인대표들이 롯데점과 수원역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는 앞서 상인들과의 상생방안으로 현금 70억 원을 포함해 5년간 177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상인들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거부했다.
수원시는 상인연합회와 롯데 측의 협의 경과 등을 지켜보며 롯데몰 개장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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