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출신 겜메츄 베케레 토로사 씨(19)는 자국 영재들만 입학한다는 아디스아바바대 의대에 수석으로 합격해 1년을 다녔지만 이번에 그만두고 KAIST 1학년으로 입학했다. 토로사 씨는 KAIST 입학처가 지난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에서 개최한 입학설명회를 듣고 KAIST에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KAIST는 국제 사회에서 교육 기부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등에서 현지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로 올해 가을 학기에만 토로사 씨를 포함해 학부생 5명, 대학원생 32명 등 총 37명이 아프리카에서 KAIST로 날아왔다.
토로사 씨는 "삼성 스마트폰과 LG 냉장고 등을 보며 한국을 최첨단 과학기술의 나라라고 생각했다"며 "첨단 교육 환경과 연구 시설을 갖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KAIST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KAIST에서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는 것도 토로사 씨의 입학 동기 중 하나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매일 왕복 10km를 걸어 고등학교에 통학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에어컨과 컴퓨터 없이 200명이 한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에티오피아에 비하면 KAIST 강의실은 '천국'"이라며 "첨단 뇌 공학기술과 뇌 과학을 공부해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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