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창업-강소기업 지원 착착
포스텍에 기업협의체 연구소 오픈
동문기업유치-투자자문 역할맡겨
경북 포항시가 창조도시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제철로 상징되는 ‘영일만 신화’를 창조경제도시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은 최근 청년창업 지원과 투자자문 역할을 하는 기업협의체(APGC) 연구소를 열었다. APGC에는 100여 개의 포스텍 동문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의 연매출을 합하면 8000여억 원, 전체 직원은 5000여 명이다. 포스텍 지곡연구동 1층에 자리한 APGC는 창업 관련 기술개발과 투자유치 등의 구체적 지원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창업과 벤처를 지원하는 기금 250여억 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소프트웨어 전문인 ㈜엑스브레인도 문을 열었다. 포스텍 출신이 설립한 기업이 포항에 정착하는 첫 사례다. 이 회사는 컴퓨터가 목소리와 이미지를 인식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 협약’에 따른 투자유치 1호 기업이다.
포항시는 연구와 개발, 마케팅 등 창업지원과 강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텍 동문 기업 및 연구소 50여 곳을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텍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경북과 포항이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대학과 기업, 지자체 역량을 모으겠다. 포항에 청년 창업가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산학협력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의 ‘창조도시추진위원회’도 최근 출범했다. 이강덕 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대학과 기업, 금융기관 등의 대표 30여 명이 자문 역을 한다. 창조도시 발전 전략과 정책 개발이 핵심이다. 주요 내용은 △유망기업 육성 △물류산업기반 확충 △해양관광산업 개발 등이다. 포항의 강점인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첨단 소재 및 부품, 에너지 산업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지역 산업구조 개선과 유망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성장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달 말 ‘창조경제 도시건설’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한다.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유치담당관과 강소기업육성과, 일자리창출과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경제산업국은 창조경제국으로 이름을 바꾼다.
포스코도 대규모 투자로 힘을 보탠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협력 기업과의 상생을 위해서다. 2016년까지 공장 증설과 설비 교체, 제어시스템 개발 등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포항시와 최근 협약을 맺었다.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투자 확대가 철강산업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관련 중소기업 성장, 창조경제 확산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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