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UAE에 건진센터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03시 00분


아부다비 헬스그룹 1000억 투자… 보건청,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

중동 지역에 처음으로 국내 의료진이 운영하는 대규모 건강검진센터가 설립된다.

보건복지부는 아부다비VPS헬스케어그룹과 서울성모병원이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건강검진센터 설립’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아부다비VPS헬스케어그룹은 아부다비 지역에 서울성모병원이 한국식 건진센터를 설립하는 데 설비투자비(250억 원), 인건비(500억 원), 운영비(250억 원) 등 5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아부다비에 올해 말까지 1곳을 설립한 뒤 이를 두바이와 카타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총매출의 10%는 서울성모병원이 가져간다.

건진센터는 초기투자 비용이 적은 반면에 검진 결과 중증 환자가 발견됐을 때 국내로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는 2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이번 건진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중동지역에 암센터 등 중증질환 전문센터의 진출도 용이하다.

서울성모병원은 “건강검진센터 운영인력 75명 중 3분의 1인 25명을 한국에서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검진 비용은 한국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이고 하루 35∼40명이 검진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21일 아부다비보건청 관계자와 만나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을 현 2단계에서 1단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 국가에선 처음이다. 2단계에서는 중동지역에 파견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한국 의료인이 별도의 시험을 거쳐 면허를 인정받지만 1단계가 되면 시험 없이 자격을 인정받는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의료진들은 “이번 면허단계 격상으로 중동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아부다비=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아부다비#서울성모병원#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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