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씻고 3시간만 지나도 세균 26만마리가…용변뒤 당신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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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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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 전 화장실에 갔는데 손을 닦은 후 아무리 빨리 가자고 보채도 '손을 다 말리고 가야 한다'며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더라. 그 정도로 깔끔하게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 깔끔남(男)은 평소 청결하기로 유명한 방송인 노홍철이다. 그는 방송 시작 전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닦고,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다소 유난스럽게 볼 수 있는 이 행동. 하지만,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꼼꼼히 닦는 습관은 감염병 예방 등 개인위생 관리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손을 깨끗하게 씻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2013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 관찰 조사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73%에 그쳤다. 10명 중 7명만이 볼일을 본 후 손을 씻는다는 것이다.

이들 중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33%였다. 이는 관찰조사에 앞서 실시됐던 전화설문조사에서 비누로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이 66.7%인 점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치다. 인식을 하고는 있지만 실천으로까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처럼 손씻기를 등한시 할 경우, 이는 자칫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3시간만 손을 씻지 않아도 손에 26만 마리에 이르는 세균이 살게 된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위한 첫 단계로 손씻기를 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으로 수인성감염병의 약 50~70%는 손씻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특히,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높다.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를 통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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