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 전 화장실에 갔는데 손을 닦은 후 아무리 빨리 가자고 보채도 '손을 다 말리고 가야 한다'며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더라. 그 정도로 깔끔하게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 깔끔남(男)은 평소 청결하기로 유명한 방송인 노홍철이다. 그는 방송 시작 전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닦고,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다소 유난스럽게 볼 수 있는 이 행동. 하지만,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꼼꼼히 닦는 습관은 감염병 예방 등 개인위생 관리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손을 깨끗하게 씻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2013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 관찰 조사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73%에 그쳤다. 10명 중 7명만이 볼일을 본 후 손을 씻는다는 것이다.
이들 중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33%였다. 이는 관찰조사에 앞서 실시됐던 전화설문조사에서 비누로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이 66.7%인 점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치다. 인식을 하고는 있지만 실천으로까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처럼 손씻기를 등한시 할 경우, 이는 자칫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3시간만 손을 씻지 않아도 손에 26만 마리에 이르는 세균이 살게 된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위한 첫 단계로 손씻기를 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으로 수인성감염병의 약 50~70%는 손씻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특히,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높다.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를 통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