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벤처기업은 종종 이런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꾼다. 이런 양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대덕 이노폴리스벤처협회와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2011년 3월 ‘벤처기업 공동채용제도’를 도입했다. 3년여 동안 654개 업체에 1957명이 채용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3년간 기업의 채용 수요는 3233명이었으나 3분의 2가량이 이 제도를 활용해 원하는 인재를 채용한 셈이다.
○ 올해 행사엔 77개 기업 1000명 몰려
벤처기업 공동채용제도는 인적자원이 중요한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이들 기업은 개별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면 구직자가 많지 않아 인재를 찾기가 어려웠다. 구직자 역시 벤처기업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일자리가 한정돼 있어 선뜻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덕 이노폴리스벤처협회(지방 중심)와 벤처기업협회(서울 중심)는 소속 벤처기업들로부터 구인조건을 받아 대학과 특성화고교 등에 보냈고 거꾸로 이들 대학과 고교에서 구직조건을 받아 각종 취업 이벤트를 열었다. 1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잘나가는 선도벤처기업 채용박람회’에는 우수 벤처기업 77개사와 1000명가량의 구직자가 몰렸다. 이노폴리스벤처협회 측은 “이번 채용박람회 참가자 가운데 50명 이상이 취업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박람회, 동행면접 등 다양한 취업 연계
벤처 관련 채용 박람회는 수시로 열린다. 이달 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우수 및 강소기업 만남의 날-충남 특성화고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7월 10일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전북 전략산업 선도기업 구인구직 만남의 날’, 5월 16일 부산에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벤처협회의 채용매니저가 구직자를 회사로 데려가 직접 면접을 보게 하는 ‘동행면접’을 선호하는 기업도 많다. 특성화된 광학기술로 알려진 대전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옵트론텍은 지난달에만 사원 21명을 동행면접 방식으로 채용했다. 특성화고 출신인 곽건일 씨(20)는 우수벤처기업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올해 3월 위월드㈜에 채용됐다. 그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흥미 있는 분야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 기업탐방에 참여했던 회사가 마음에 들어 취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벤처협회는 공동채용 방식으로 충원한 벤처기업 취업자들을 중소기업중앙회에 위탁해 공동으로 사원훈련을 받도록 하는 ‘신입사원 공동훈련’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노폴리스벤처협회 정경숙 주임은 “공동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알찬 연수가 가능하며 벤처기업에 근무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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