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 두차례 통보에 침묵하다 하루 먼저 나타나 조사 받고 귀가
출석 직전 “유족-대리기사께 사과”… 연루 유족 4명은 25일 대질조사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이 23일 오후 5시 15분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사전예고 없이 출석했다. 당초 경찰은 24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달라고 두 차례 통보했으나 김 의원은 아무 응답이 없었다.
김 의원은 출석 직전 낸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과 유가족, 대리기사께 사과말씀 드린다”며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석에 경찰 측도 “전혀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당황한 기색이었다. 보좌관과 동행한 김 의원은 “변호사가 오면 입회하에 진술하겠다”고 해 2시간 넘게 형사과장 방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7시 20분경 변호사가 도착해 진술을 시작했다. 애초 함께 출석하라고 요구한 수행비서는 오지 않았다.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족 일부는 25일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영등포경찰서는 23일 “김병권 씨(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를 포함한 4명이 25일 오후 1시 출석할 예정”이라며 “모두 그 시간에 맞춰 나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환 대상자는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4명이다.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조사에서 제외됐다. 폭행을 말리던 시민 등 목격자 3명도 경찰에 출석해 유족 4명과 대질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대질조사를 마치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 이모 씨(52)는 폭행 다음 날인 18일부터 경기 부천시의 한 병원에서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이 씨의 무료변론을 맡은 차기환 변호사는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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