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전문가들에게 침몰 당시 상황을 재연한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선원들이 선체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4월 16일 오전 9시 45분에 퇴선 명령이 내려졌다면 승객 476명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시뮬레이션은 세월호 침몰이 시작된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유조선 둘라에이스호가 세월호에 접근하면서 무선교신으로 승객 탈출을 요청하는 9시 24분, 이준석 선장 등 갑판부 선원 8명이 조타실에서 탈출한 9시 45분 등 3개 시점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 선체 각도, 비상탈출구와 승객들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한 결과 3가지 경우 모두 퇴선 명령만 내려졌다면 승객들이 10분 안팎으로 비상구를 통해 탈출이 가능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선원들이 탈출하던 시점에는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면서 좌우 이동이 용이해 오히려 탈출하기 좋은 조건이었다고 한다.
시뮬레이션 작업에 참여한 박형주 가천대 건축공학과 교수(56)는 24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리는 세월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23일 열린 재판에서도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61)가 증인으로 나와 “(침몰 사실을 알았을 때) 퇴선 명령을 내렸다면 승객 476명 모두 살았을 것”이라며 “4월 16일 당시 사고해역 수온은 14도로 승객들이 바다에서 6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등 퇴선조건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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