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진통’ 밀양 송전탑 마침내 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주민 반대로 11차례 공사 중단… 국책사업 갈등조정 중요성 일깨워

한국전력이 경남 밀양시에 세운 송전탑.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경남 밀양시에 세운 송전탑. 한국전력 제공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10년에 걸친 갈등 끝에 23일 완료됐다. 그동안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처와 반핵단체 등 ‘외부세력’ 개입 논란 속에 11차례에 걸쳐 공사가 중단되는 등 몸살을 앓았던 공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23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의 ‘99번 철탑’ 건설을 완료하면서 밀양시 청도·부북·상동·산외·단장면 등 5개 지역에 송전탑 69기를 건설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밀양 송전탑을 포함해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총 90.5km 구간에 송전탑 161기를 세우는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완공됐다.

한전은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2001년 밀양시를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세우고 2005년 밀양시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2008년 8월 공사가 시작된 뒤로는 주민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정부와 정치권은 뒤늦게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반핵단체 등의 개입 속에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정부가 지난해 밀양시 5개면에 185억 원을 보상하는 방안을 내놓고 정홍원 국무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수차례 현장에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한 끝에 송전탑이 지나는 30개 마을 중 29개 마을과 공사에 합의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밀양 송전탑 완공#한국전력#국책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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