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고 1학년생 352명과 교사 14명이 24일 ‘나들이길’에 올랐다. 이날 학생들의 첫 방문지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서부지방법원. 5개 반씩 2팀으로 나눠 각각 법원을 방문한 학생들은 법원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재판을 참관했다.
속초고 학생들의 나들이는 선배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재경 속초고 동창회가 후배들에게 견문을 넓혀주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 선배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 점심과 저녁 두 끼 식사와 버스 임차비, 학생 전원에게 선물한 고급 볼펜 등 경비 3000만 원은 졸업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이날 후배들을 위해 가이드 역할까지 맡았다. 전용범, 서용구 변호사는 중앙지법에서 후배들을 맞이해 법원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또 황윤구 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후배들에게 법원 체계와 현황 등을 소개하고 법조인이 되는 길 등 진로와 관련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정주형 군(16)은 “법원에 처음 와 봤다. 선배님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전문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강공원에서 선배들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선배인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의 경기 안성 공장을 견학했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2차전지 및 일반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건식진공펌프를 생산, 판매하는 중견 기업이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윤재희 재경 속초고 동창회 사무총장은 “특별한 기회가 없으면 고교 시절 동안 서울 한 번 못 오는 학생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 준비에 많은 동문의 도움으로 후배 사랑, 모교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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