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교서 받은 사랑 후배에게 돌려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5일 03시 00분


영진전문대 3기 졸업생 16명, 모교에 장학금 1000만원 전달

영진전문대 모바일디스플레이반 출신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동문들과 함께 모은 후배사랑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모바일디스플레이반 출신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동문들과 함께 모은 후배사랑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기업 주문식 교육으로 유명한 영진전문대 졸업생들이 매년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동우화인켐, LG화학, SK케미칼에 취업한 이 대학 출신 16명은 최근 1000만 원을 모아 모교 전자정보통신계열 모바일디스플레이반에 전했다. 3기생인 이들은 올해 2월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장학금을 모금한 김은철 씨(24)는 “희망한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주문식 교육 덕분”이라며 “학교와 스승에게서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일로 돌려주자고 동기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후배사랑 장학금은 ‘주문식 교육 보은 장학금’이란 별칭도 얻었다. SK하이닉스와 귀뚜라미그룹, 제일모직 등에 입사한 선배들이 지난해까지 1억5600만 원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올해도 최근까지 7200만 원을 넘게 모았다.

모바일디스플레이반의 경우 2012년 당시 졸업생이 1000만 원을 내놨고 2기생이 선배들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3기생에게 같은 방식으로 장학금을 전했다. 장학금을 받은 4기생 김인조 씨(24)는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동기들과 다짐했다”고 말했다.

영전전문대에는 기업체 장학금도 잇따른다. 최근 3곳이 1800여만 원을 기탁했다. 선박용 엔진과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도 2012년부터 매년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유가 독특하다.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달라는 뜻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캠퍼스에 ‘두산취업반’을 개설했다.

김병상 전자정보통신계열 지도교수는 “신입사원이 산업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기업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후배사랑 장학금 전통이 생겨서 학생들이 학업에 더욱 열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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