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월산동에 본점을 둔 빵집 ‘베비에르’는 올해 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 공세에 동네 빵집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토종 빵집이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첫 사례였다. ‘베비에르’는 입점하자마자 월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예상 목표의 300%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베비에르의 성공 입점 사례를 통해 향토업체와 상생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이번에는 지역 맛집과 손을 잡았다. 광주점은 10월 말까지 10층 식당가 90%를 지역 맛집으로 채우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밥의 달인’으로 선정된 안유성 씨가 운영하는 광주 서구 농성동 ‘가매 일식’, 생고기 비빔밥의 원조인 전남 곡성의 ‘옥과 한우촌’, 중국 코스요리로 유명한 광주 북구 운암동 ‘만리장성’이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아 입점한다. 50년 넘게 수제 떡갈비를 만들어 온 전남 담양의 ‘덕인관’, 오미자 샤베트, 가래떡 구이, 떡 샐러드 등 퓨전 디저트로 유명한 전남 목포의 ‘부래옥’도 매장을 연다. 백화점 측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크며 기업형이 아닌 소상공인 체제로 운영되는 맛집을 골랐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골목상권과 상생 차원에서 유치한 지역 맛집들이 전국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점은 총 사업비 200여억 원을 들여 역대 최대 규모 매장 개편 작업도 벌이고 있다. 내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고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해외명품관을 추가하는 한편 영패션 전문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상호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 판매 특별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중국인 전문 판매 통역 직원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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