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액체 물류 항만인 울산항에서 유해성 액체화물이 유출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 지침서가 나왔다. 울산해양경찰서(서장 김종욱)는 울산항에서 유해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집 3권을 발간했다.
‘해양시설 저장탱크 및 우수관망도’라는 제목의 자료집 1권은 액체화물 취급업체가 밀집한 울산항 배후부지, 즉 해안과 가까운 육지에서 유출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도록 제작됐다.
액체화물을 취급하는 32개 업체의 기본 현황을 비롯해 저장탱크 위치와 제원, 해안까지의 거리, 저장물질의 특성과 용량, 방유제(기름이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 구조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울산해경은 올해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2건의 사고를 처리하면서 자료집 제작에 착안했다. 올 2월 온산공단의 한 도로에서는 스팀배관 매설작업 도중에 땅에 묻힌 화학물질 이송배관이 파손돼 자이렌 혼합물 3만 L가 유출됐다. 4월에는 정유업체인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원유탱크에서 균열이 발생해 14만 배럴가량의 원유가 유출됐다. 방유제(원유탱크 주변에 쌓은 제방) 때문에 외부 유출은 없었지만 자칫 대형 해난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자료집 2권(해양사고 골든타임 매뉴얼)은 해상사고 때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상황 지휘자의 대응법을 다뤘다. 여객선 등 다중이용선박 구조방법을 비롯해 선박의 충돌·좌초·침수·전복·화재, 해양오염과 위험유해물질(HNS) 유출 등 사고 유형에 따른 지휘방법이 정리돼 있다.
자료집 3권(울산 바다정보 3.0)은 최일선에서 가장 먼저 사고에 대응해야 할 파출소가 참고할 내용을 실었다. 4개 파출소별 담당지역의 항포구 위치와 특징, 수심과 암초 등 해안·해역 특징, 사고 취약지, 양식장과 수상레저장 위치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