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최근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1이 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공통과목’을 도입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등 6개 교과를 공통과목으로 배운다. 사회와 과학은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각각 신설된다. 달라진 교육과정의 특징은 무엇이고, 초등생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포인트1] 교과연계 독서로 배경지식 쌓아야
2018학년도 고교 교육과정에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사회 및 자연현상과 연관된 대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기존에 일반사회, 역사, 도덕 등으로 각각 배우던 사회과목을 ‘정의와 사회 불평등’ ‘시장 경제와 인간의 삶’ 등과 같은 큰 주제로 묶어 통합적으로 배운다.
이현진 경기 와동중 교사는 “초등학교 때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등 수준의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심화 내용을 배우는 중학교 과정과 고교 통합교과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독서는 배경지식을 쌓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최혜정 한우리독서논술토론 독서정보개발팀장은 “하나의 관심 주제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독서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학교 추천도서 목록에서 자녀가 관심 있는 주제와 연관된 책들을 따로 모아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보이면 남녀, 가족, 이웃 간의 사랑을 다룬 책과 사랑의 생물학적 원리, 물리학적 작용을 다루는 책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차례대로 읽게 하는 것이다. 자녀가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읽으면서 점차 분야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포인트2] 일상 토론으로 참여형 수업 준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학교에서 ‘암기식’ 수업과 평가가 줄어들고 토의·토론, 실험·실습 활동을 활용한 ‘참여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소 자녀가 자기 의견을 말하는 데 소극적이라면 자주 질문을 던져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연습시키는 게 좋다. 신문을 활용한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이민경 경기 양오초 교사는 “평소 자녀와 대화를 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으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학년 자녀가 신문이나 책에서 어려운 단어를 표시하면 학부모가 뜻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어떤 문장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방법이 있다. 고학년 자녀와는 ‘초등생의 화장’ 같이 자녀가 익숙할만한 주제로 찬반을 나눠 토론식 대화를 할 수 있다.
주제를 수시로 바꿔 토론하기보단 한 주제로 여러 번 토의·토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교사는 “토의·토론을 한 뒤 주변 사람에게 의견을 묻거나 관련 교과내용을 찾아보면서 주장의 근거를 보완하도록 지도하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3] ‘확장형 질문’으로 사고의 폭 넓혀야
여러 교과를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과 교육과정에서는 교과내용을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자녀가 유연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진경 서울금양초 교사는 “3, 4단계로 나눠 자녀가 생각해야 할 내용이 점차 많아지도록 질문하는 것이 좋다”며 “자녀와 같은 책을 함께 읽은 뒤 ‘사실 확인을 하는 질문→내용에 대해 자녀의 생각을 묻는 질문→새로운 방향으로 내용을 상상 또는 해석해보는 질문’ 순으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읽었다면 먼저 ‘게으름 피운 곤충은 누구인지’ 같이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을 먼저 한 뒤 ‘베짱이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다. 그 다음 ‘베짱이의 노래 덕분에 개미가 열심히 일한 것은 아닌지’처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 새로운 시각이 담긴 질문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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