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과 재혼은 다르다. 결혼 상대의 직업 선호도 또한 다르다. 특히 여성의 생각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때는 남편감의 직업으로 전문직이나 공무원을 최고로 치지만 이혼녀 처지가 되면 '이것'을 첫손가락에 꼽는 다는 것.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이혼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재혼상대의 가장 이상적 직업/직종'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3.6%가 '교사/교직원'으로 답했고, 여성은 4명 중 1명꼴인 24.8%가 '사업가/자영업자'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혼녀는 재혼 시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두 번째로 선호하는 직업은 남녀 모두 '(준)공무원'(남 21.3%, 여 23.2%)을 꼽았다. 이어 3위로 남성은 '자영업자/사업가'(18.1%), 여성은 '전문직 종사자'(16.5%)를 들었다. '일반 기업체 종사자'(남 15.0%, 여 14.6%)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4위로 꼽혔다.
주목할 점은 남성은 선호직업(종)이 초혼 때와 비슷하나 여성은 전문직이 세 번째로 뽑힌 반면 사업가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대상자의 평균연령은 남성 46.8세, 여성 42.5세로서 초혼(남 32.2세, 여 29.6세)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안정성과 퇴직 후 연금 등을 중시하는 돌싱남성은 교직원이나 공무원 등을 선호하나, 경제적 풍요에 관심이 높은 돌싱여성은 일정 궤도에 오른 사업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는 점은 여성은 초혼 때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이나 대기업 사원을 선호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으나 재혼 때는 대상이 많지 않거나 정년이 곧 다가오는 등의 현실적 이유로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다"며 "그 대신 초혼 때는 대부분 불안정하다고 기피했던 사업가를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재혼상대의 희망연봉, 男'3~5000만 원'-女' 1억 원 이상'▼ '재혼상대의 희망연봉 수준'에 대해서는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000만 원∼5000만 원'(30.7%)을, 여성은 '1억 원 이상'(33.1%)을 가장 많이 택했다.
그 뒤로 남성은 '5000만 원∼7000만 원'(26.8%)과 '3000천만 원 이하'(23.2%), '7000만 원∼9000만 원'(12.6%) 등의 순서로 답이 이어졌다. 여성은 '7000만 원∼9000만 원'(31.5%)이 두 번째로 많았고, '9000만 원∼1억 원'(20.9%)과 '5000만 원∼7000만 원'(9.5%) 등이 뒤따랐다.
상기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남성의 경우 80.7%가 재혼상대의 연봉으로 7000만 원 이하를 원했으나, 여성은 7000만 원 이상을 희망하는 비중이 85.5%로서 남녀 간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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