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울경]ITU·아세안·BIFF·불꽃축제… 이 가을 세계가 주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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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후반 열리는 다양한 대형 행사

세계 속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하우스와 광안대교 전경. 부산시 제공
세계 속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하우스와 광안대교 전경. 부산시 제공
산업과 문화, 관광벨트를 공유하고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이 세계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동안 성장 위주의 양적 발전을 지향했다면 이젠 역사와 스토리가 있고, 시민의 삶이 어우러진 질적 발전을 꾀한다. 국제행사와 축제가 씨줄과 날줄로 짜여 브랜드가치를 한껏 높인다. 부산 불꽃축제, 울산 처용문화제 등 가을축제가 이어진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S&T그룹과 한국남동발전, 대선주조 등 이 지역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과 상생번영에 나서고 있다.

ITU 전권회의


다음 달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로 동남권 지역이 들떠있다. 전권회의에는 세계 193개국 장관급 대표단은 물론 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과 국내외 관광객 등 60여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들이 부산에 머물면서 인근 울산과 경남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만 7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의제는 인터넷 거버넌스다. 또 최근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와 관련해 비행기 추적을 위한 결의안도 만들 예정이다.

회의기간에는 ICT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인 월드 정보기술(IT)쇼가 마련돼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또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주최 글로벌 회의인 모바일 360, 국내외 빅데이터 관련 최신 기술을 만날 수 있는 2014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도 열린다. 헬스 IT 융합전시회, 세계적 석학과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 대한민국 창의과학축전 등도 준비돼 있다. 회의기간을 전후해 32개의 축제·문화·공연도 열린다.

특별 기획공연으로 ‘아시아 송 페스티벌’과 ‘노름마치 소통 콘서트’가 열린다. 고등어축제 와 보수동책방골목축제 등 지역축제도 있고, 부산비엔날레와 도시건축투어도 진행돼 문화향기를 전한다. 회의기간에는 벡스코 일대를 중심으로 기가 와이파이, 클라우드 컴퓨팅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해 부산이 한국 대표 IT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힌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12월 11, 12일 벡스코와 누리마루하우스 등지에서 ‘신뢰 구축과 행복 구현’을 주제로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현 정부가 주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정상, 아세안 사무총장, 각료, 기업인 등 35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는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및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국내에서 3번째 개최되는 정상급 행사다.

3월 초 대한민국 대통령이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순방 시 천명한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하는 자리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과 아세안이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 관계’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대아세안 무역 및 투자 증진, 동남아 유력기업의 대 한국 투자 및 동남아 관광객 한국 방문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으로서는 2005년 APEC에 이어 두 번째로 정상회의를 여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국제회의 개최도시에 적합한 회의시설과 도시환경을 갖춘 품격 있는 도시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남아 지역 자매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공적개발원조(ODA)와 교류협력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이 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655억5400만 원으로 추산했다.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부산국제영화제(BIFF)

다음 달 2∼11일 부산에서는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세계 79개국 314편의 영화가 참여한다.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3개관이 상영관이다. 초청 작품은 79개국 314편.

세계에서 처음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 논란이 일고 있는 세월호 사건 관련 ‘다이빙벨’이 다음 달 6, 10일 2회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각각 상영된다. 23일 예매에서 개막작은 2분32초, 폐막작은 5분58초 만에 매진됐다. 군중낙원은 1960, 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더듬어 만든 작품.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은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다.

개막식 사회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출신 배우 와타나베 겐과 문소리가 맡는다.

홍콩의 쉬안화, 첸커신 감독과 헝가리의 벨라타르 감독,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손님으로 부산을 찾는다. 봉준호,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등 국내 유명 영화인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올해는 예매 티켓을 모바일로 받아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그동안 해운대 바닷가에 설치했던 BIFF 파빌리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영화의 전당 광장에 BIFF스 탠드를 설치해 관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부산불꽃축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열린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다음 달 25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부산 사랑’을 주제로 8만여 발의 불꽃이 가을하늘을 수놓는다.

올해는 타워불꽃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광안대교 위에 다시 7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을 설치한 뒤 다양한 불꽃을 연출한다. 또 2014 ITU 전권회의를 기념해 ‘ITU’ 글자를 레이저 불꽃으로 공중에 새기는 쇼가 펼쳐진다. 현재 광안대교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을 활용한 스토리 불꽃쇼도 볼만하다. 해마다 선보이는 25인치 초대형 타상연화, 불새, 1km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 컬러이구아수 폭포 불꽃은 부산의 추억을 웅장하고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감동적인 장면을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불꽃쇼는 케이블 방송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다음 달 24일에는 불꽃전야콘서트가 부산시민공원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다. 18인조 재즈파크 빅밴드를 비롯해 효린, 케이윌, 성시경, 알리, 더윈, BMK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인 불꽃쇼가 열리기 전 2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와 해변거리에서는 댄스, 사물놀이, 타악 퍼포먼스, 불꽃음악회로 꾸며지는 식전행사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특히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10개 구역으로, 행사장 인근을 7개 구역으로, 도시철도역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일반 공무원과 경찰 및 소방공무원, 교통공사 직원 등이 역할을 나눠 안전지도 활동을 편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정재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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