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첫 삽을 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개발사업 1단계의 모습이 드러났다. BIFC 빌딩의 준공은 부산에 한국 금융의 새로운 축이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 BIFC 빌딩은 높이 289m, 연면적 19만7869m²에 63층으로 국내오피스 빌딩 중 가장 높다.
BIFC가 들어선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는 2009년 1월 서울 여의도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해운물류 허브기능과 한국거래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산을 해양·파생 금융메카로 육성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후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같은 해 5월 금융감독원이 부산지원에 ‘부산금융중심지 지원센터’가 설치됐다.
3단계로 진행되는 BIFC 복합개발사업은 BIFC빌딩과 BIFC몰의 준공으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2, 3단계 사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BIFC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2019년에는 부가가치창출 효과가 12조7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13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부산시는 2020년까지 BIFC를 동북아 해양·파생 특화 금융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약 2조 원을 투입한다. 2016년까지 조선소 및 선주와 연계되는 선박금융전문기관을 유치하고 국제해운거래소와 해운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북아 선박유통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각 기관 내의 선박금융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29일부터 BIFC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시는 이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금융산업과 해양선박산업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월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5500억 원을 출자한 한국해운보증도 출범한다. 한국선박금융과 KSF선박금융도 곧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5개 공공기관과 이미 부산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신용보증기금 등이 BIFC 63빌딩 입주를 결정했다. BIFC 단지 안에는 이미 기술보증기금 본점 신사옥,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은행 본점 등이 개별 건물을 지어 입주를 마쳤다. 특히 한국의 대표 금융 공공기관과 한 지붕을 쓴다는 프리미엄에 일반분양 중인 BIFC빌딩의 일부 오피스에 대해 유관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BIFC는 금융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BIFC 내 국제금융연수원이 26일부터 가동됐고, 내년에는 금융전문대학원도 설립된다. 국제금융연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관련 대선 공약사항으로 한 해 교육대상이 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BIFC빌딩 준공으로 올해 말에만 4만 명 이상의 금융 관련 인력이 모여들 것으로 보여 금융특구로서 성공 가능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IFC 단지 내 처음으로 분양을 마친 상업시설인 BIFC몰은 현재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임차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은 세계 주요 도시의 국제금융경쟁력을 평가한 조사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 2위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현민 부산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제 한국 금융은 서울의 일반 금융과 부산의 해양·파생 금융의 투 톱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금융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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