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청 터와 캠프페이지로 압축
“도심공동화”-“균형개발” 등 지역주민-상인들 의견 엇갈려
강원 춘천시 청사 신축 용지가 어디로 결정될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춘천시는 2003년부터 청사 건립기금 조성에 나서는 등 10년 넘게 청사 신축을 추진해 왔으며 연말까지 용지를 결정하고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현재 신청사 후보지는 현 청사 용지와 옛 캠프페이지 2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그러나 최동용 시장이 줄곧 현 청사 용지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시청사 주변 상인들이 도심 공동화를 이유로 청사 이전을 강하고 반대하고 있어 현 용지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캠프페이지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그동안 캠프페이지로 인해 개발에 제한을 받아온 만큼 이제는 시청사를 옮겨 균형 있는 도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금석 시의원은 “시청사 이전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전체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50년, 100년 춘천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시청사는 캠프페이지 용지로 옮기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 달 시정 자문기구인 ‘행복도시 춘천만들기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연내 청사 신축 용지를 결정하고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춘천만들기위원회는 춘천시와 시의회, 학계, 사회단체, 건축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다. 신축 용지가 현 청사 용지로 결정되면 공사 기간 동안 사용될 임시 시청사로는 옛 춘천여고 건물이 유력하다. 춘천여고는 2012년 11월 동면 만천리 새 교사로 이전한 뒤 빈 건물로 남아있다.
1957년 지은 춘천시청사는 낡고 협소해 직원은 물론이고 민원인의 불편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재 청사 총면적은 1만3742m²로 직원 수에 따른 적정 기준면적 1만7759m²에 비해 20% 이상 부족하고 주차장도 본청 직원 700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300면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시는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차례 증축했고 인접한 춘천문화원, 보건가족협회 춘천시지회,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사 등을 매입해 활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시청사는 기형적 구조로 변했고 동선이 길어져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춘천시는 2003년 청사건립기금 조성을 시작했고 2007년 시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지만 2008년 정부가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이유로 청사 신축에 제동을 걸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운호 춘천시 확인평가담당은 “건축비 1000억 원 가운데 현재 550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예산 마련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행복도시 춘천만들기위원회가 발족하면 시의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용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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