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돈봉투’ 송전탑 시공사 압수수색… 경찰 “前한전지사장에 보전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뿌린 1700만 원은 나중에 송전탑 시공회사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전 서장에게 돈을 전달한 이모 전 한국전력 대구경북건설지사장(56)에게서 “시공사가 나중에 돈을 주기로 해 미리 1100만 원을 경찰에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돈봉투에 담긴 1700만 원 중 1100만 원이 이 전 지사장과 부인 명의 계좌에서 출금된 사실을 밝혀내고 그동안 출처를 집중 수사해 왔다. 경찰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시공업체 S사 본사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봉투의 최종 출처가 드러난 만큼 한전 직원들은 뇌물죄, S사 관계자들에게는 뇌물공여죄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모은 증거를 분석한 뒤 이 전 서장 등 관계자들을 최종적으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송전탑#청도 돈봉투#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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