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 맞춤식 취업지원… 실용학문 추구 ‘상지式 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2014 대학 탐방]상지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예산 심의 참여하고 복지위원회 등 행정 머리 맞대
온실가스 감축 그린캠퍼스 ‘눈길’… 국내외 인턴십 학생들 호응 커

상지대는 학생 편의를 위한 투자를 늘려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환경 친화적인 학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상지대 제공
상지대는 학생 편의를 위한 투자를 늘려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환경 친화적인 학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상지대 제공
상지대는 1974년 3월 학교법인 상지학원의 설립인가를 받아 4월 2일 단과대로 개교한 이후 1989년 종합대로 승격했다. 1987년 대학원이 설립돼 현재 7개 단과대에서 학부생 8451명과 대학원 석·박사생 434명이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지대가 배출한 졸업생은 3만9518명에 이른다.

상지대는 ‘바른 뜻을 숭상한다’는 상지정신과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실용학문을 추구하고, 지역공동체가 요청하는 학문 연구로 특성화하고 있다.

○ 학생 중심의 그린캠퍼스

상지대는 학생 중심의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예산 심의 및 등록금 협의에 참여하고 대학평의원회, 학생복지위원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정보화추진위원회, 대학구조조정TFT 등 학교 관련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생식당 및 복지매장, 통학버스 이용 관련 다양한 서포터스 활동 및 운영위원회 등에도 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이 주축이 돼 운영되는 부속기관으로는 신문사, 영자신문사, 방송국이 있고, 자치활동기구로는 교지편집위원회,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단과대 학생회, 학과 학생회 등이 있다. 건강한 대학 음주문화 지키기 동아리인 ‘상지바커스’를 비롯한 중앙동아리 36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학과별로도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있다.

친환경 캠퍼스도 상지대의 특징이다. 상지대는 2002년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을 인증받은 뒤 그린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지열) 활용을 통한 에너지 절감,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사용한 학교 급식, 전 학과에 환경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 에코 커리큘럼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2011년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린캠퍼스 평가’ 결과 우수사례로, 2012년에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됐다. 학교 건물 곳곳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4인 가족 기준 6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18만∼20만 kW의 에너지를 매년 생산하고 있다.

생명 환경 의료 복지 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모든 교과과정에 에코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함으로써 상지대 졸업생들은 생태와 환경에 대한 소양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생활관과 한방병원 분원 확대

상지대는 현재 여학생 378명, 남학생 404명이 머무는 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지대는 재학생 가운데 수도권 출신 학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지상 14층, 지하 1층 규모의 생활관을 추가로 신설하기로 했다. 2016년 또는 2017년까지 9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확충할 계획이다. 낡은 학술정보원도 첨단 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상지대는 학교의 상징 격인 한의대와 한방병원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2015년부터 시행될 한의대 인증평가에 대비하고 한방병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과 영동 지역에 분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동 분원은 이미 확보됐으며, 서울 분원은 기존 예정지였던 도봉구 쌍문동의 인재빌딩보다 나은 입지를 새로 물색하고 있다.

○ 맞춤식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상지대 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공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학년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1, 2학년은 진로 탐색 및 대학생활 설계 △2, 3학년은 진로 설정 및 자기 계발 △3, 4학년은 취업 역량 키우기 △4학년은 직무 역량 키우기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학생들의 호응이 큰 프로그램은 현장 중심의 직무 경험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턴십(국내, 해외) 제도다.

국내 인턴십에는 상지 직장탐방 프로그램(1개월)과 산학교류 인턴십(2개월)이 있고, 해외 인턴십으로는 캐나다에서 6주간 직장 체험을 하면서 해외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상지대는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사업인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에 10년 연속 선정됨으로써 학생들이 재학 중 기업에서 직장체험도 하고 연수비와 함께 학점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2006년부터 여성가족부의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 사업’에 8년 연속 선정돼 여성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용 인원 900명 규모로 신축 예정인 기숙사 조감도. 상지대 제공
수용 인원 900명 규모로 신축 예정인 기숙사 조감도. 상지대 제공
▼관광-융합기술 등 7개 분야 5년간 165억 투자▼

상지대는 교육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대학특성화(CK) 사업 평가에서 3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앞으로 5년간 95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단은 △강원권 화훼산업 특화를 위한 가드닝 전문가 육성 사업단 △포스트 평창을 위한 창조 콘텐츠 관광 인재 양성 사업단 △그린 크리에이트 플러스(Green CREATE PLUS) 의료관광 사업단이다.

강원권 화훼산업 특화를 위한 가드닝 전문가 육성 사업은 강원 천상의 화원 및 원주시 화훼특화단지 조성, 조경 융복합화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다. 가드닝 전문가를 양성하고, 자원 식물 발굴 개발 연구 및 정원 설계와 시공에 관련된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한다.

포스트 평창을 위한 창조 콘텐츠 관광 인재 양성 사업의 경우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광, 문화를 연계한 융복합화가 핵심이다.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갖춘 창의·융복합형 인재 양성을 담당하고, 현장 적응 트레이닝 등의 훈련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그린 크리에이트 플러스 의료관광 사업은 원주시의 건강·관광 산업, 강원도의 헬스케어 산업과 연계하는 지역 특화 분야 교육 프로젝트다. 친환경 녹색자원을 활용한 치료와 휴양, 융복합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을 추진한다. 또 전문성, 국제성, 현장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의료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의료관광 분야에서 최초의 대학 인증제(총장 인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상지대는 또한 사회적 기업, 바이오 친환경, 지역사회 네트워크, 융합기술(건강, 의료, 정보통신기술) 등 4개 자체 특성화 사업단을 선정했다. CK 사업으로 지원받는 95억 원을 포함해 모두 165억 원의 사업비를 향후 5년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CK 사업과 자체 특성화 사업으로 상지대는 학부 개편을 통한 구조혁신, 취업 역량 향상을 통한 취업률 제고, 산학협력 대학 구현, 우수 교원 확보 및 역량 강화, 국제화 추진, 경쟁력 있는 행정체제 구축, 대학시설 개선 등을 추진함으로써 창의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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