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약재로 만든 음식으로 건강도 요리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대구시-약령시보존회 약선요리展
5일까지 떡-빵-식초-감주 등 선봬… 체질별 요리강좌와 체험행사 마련
“대구 음식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

1일 대구 중구 약전골목에서 열린 한방문화축제 약선요리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한약재를 활용해 만든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5일까지 계속된다. 대구 중구 제공
1일 대구 중구 약전골목에서 열린 한방문화축제 약선요리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한약재를 활용해 만든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5일까지 계속된다. 대구 중구 제공
지방자치단체의 음식관광 육성사업이 활발하다. 대구시와 대구약령시보존회는 5일까지 중구 약전골목에서 열리는 한방문화축제에서 약선요리 전시회를 연다. 약선은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 효과를 내는 음식이다. 약령시보존회는 2010년 약선연구회를 설립해 한약재를 활용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약선 떡과 빵, 천연발효 식초, 약 감주 등을 내놓는다. 무료로 시식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체질에 맞춘 약선 요리 강좌와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약령시에는 한방삼계탕과 전복탕, 약방김밥 등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대구근대골목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양한 약선 요리를 개발해 대구 한방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 상품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국조리사협회 대구지회와 함께 연(蓮) 요리도 개발하고 있다. 연근과 연잎을 재료로 만든 떡갈비와 탕수, 묵, 샐러드, 튀김, 물김치 등 다양하다. 대구는 연근 주산지로 재배 면적 227ha, 연간 생산량이 4800t으로 전국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대구시는 연 요리를 음식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음식점 창업 예정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연 요리 전문가 양성 강좌를 연다. 지금까지 20여 가지 조리법을 개발했다. 백윤자 대구시 식품관리과장은 “연 요리 기반이 확대되면 대구 음식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는 최근 지역 특화 음식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서구의 맛을 산책하다’를 주제로 30년 이상 음식 골목을 지켜온 음식점 특징과 메뉴, 가격 등을 실었다. 음식점 위치를 한눈에 보는 휴대용 맛 지도도 제작해 관광안내소에 배부했다. 서구는 지난해부터 골목 경제를 살리고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웰빙 음식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10여 개 대표 메뉴도 개발했다.

경북도는 2017년까지 종가 및 사찰음식을 개발한다. 관광자원화 가능성과 특색 있는 10여 곳을 선정해 지역 대표 밥상과 메뉴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요리 전문가와 전통 음식점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브랜드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신뢰할 수 있는 ‘으뜸음식점’ 220여 곳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음식점 위치와 메뉴, 영업시간 등을 자세히 실었다. 전통 술 제조법과 김치 담그는 방법, 찜 조리법을 담은 조선시대 요리 교과서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등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김남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특유의 전통음식이 관광 가치를 한층 높일 것”이라며 “품격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감동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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