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제주인대회’ 예산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책정한 배경과 효율성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세계에 있는 제주인의 인적 네트워크와 잠재력을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예산 20억 원을 들여 세계제주인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상공회의소가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를 폐지하고 명칭을 세계제주인대회로 변경해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제주상공인대회는 제주 출신 상공인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조직위원회가 출범하지 않았지만 제주상공인대회를 폐지하고 세계제주인대회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상공인대회는 상공인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비지니스 창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시들해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제주상공인대회 민간경상보조금으로 2억 원을 편성했으나 제주상공회의소가 보조사업에 따른 자기 부담금을 확보하지 못해 1억2000만 원을 들인 반쪽짜리 행사로 그치기도 했다.
제주상공인대회가 활성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 행사를 확대 계승하기 위해 2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예산은 매년 국내외 전현직 정상과 기업인,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제주평화포럼과 비슷한 규모이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제주인의 역량을 결집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열악한 재정 상태에서 20억 원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1년에 20억짜리 행사를 2개씩 개최하지 말고 제주평화포럼과 병행해서 세계제주인의날을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상공회의소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세계를 향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4회 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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