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은 한글문화 중심” 공연-전시-강연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9일부터 한글문화예술제 한마당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문화예술제’가 9일부터 12일까지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이 행사는 ‘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를 주제로 선생의 업적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산업도시 울산을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 외솔기념관과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1시 반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서예가 이상현 선생의 ‘한글 멋 글씨 공연’을 시작으로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소설가 이외수 초청 강연이 식후행사로 준비돼 있다.

태화강 공연장에서는 현대문학 작가 김유정, 이효석, 현진건의 소설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을 그림으로 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울산애니원고 학생들의 작품 ‘한글이 목숨’이라는 단편 만화영화 4편도 제작 설명회와 함께 상영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글사랑 전 국민 응원릴레이에 참여한 시민, 연예인, 문학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축제 기간에 전시된다.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글사랑을 주제로 한 사생대회와 합창대회도 열린다.

외솔기념관에서는 ‘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이 진행하는 캘리그라피(손으로 쓴 그림문자) 암실 체험과 손글씨 체험행사가 열린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춤과 노래로 엮은 마당극도 외솔기념관에서 펼쳐진다. 울산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는 외솔회 주관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이라는 학술제가 개최된다. 경인교대 이창덕 교수의 사회로 연세대 설성경 명예교수가 ‘윤동주가 스승 외솔로부터 받은 영향’이라는 특별강연도 한다. 이어 학술강연에서는 경인교대 이재호 교수의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사회에서 한글의 역할’, 경인교대 박병천 교수의 ‘한글 서체로서의 조형성 탐색과 확산적 활용방안’, 디자인 평론가 최범 씨의 ‘한글의 시각적 풍경’, 울산대 안병학 교수의 ‘글자, 이미지, 타이포그라피’ 등이 발표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글문화예술제는 지방에서는 유일한 한글 종합예술제”라며 “시민 참여형 예술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솔 선생의 고향은 울산 중구 동동 613번지다. 생가는 2009년 9월 복원됐다. 생가 인근의 외솔기념관은 2010년 10월 문을 열었다. ‘우리말본’ 등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 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큰사전 6권 등이 전시돼 있다. 울산 중구는 선생의 고향 일원 40만 m²에 2018년까지 246억 원을 들여 한글 교육 등을 위한 ‘한글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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