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변리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여전히 본인의 직업이 미래에도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784개 직업의 종사자 2만 3490명(직업 당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직업정보 재직자 조사’ 결과를 분석한 직업유망성 점수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직업유망성은 자신의 직업을 △일자리 증가 가능성 △발전 가능성 △고용안정성 등의 항목에 대해 느끼는 태도를 100점 만점으로 종합하여 분석한 것이다. 제3자의 시각이 아니라 현직 종사자가 스스로 직업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784개 직업 중 변호사가 종합점수 82.8점으로 6위, 회계사와 노무사가 81.9점으로 공동 8위, 세무사 79.5점 19위, 변리사 79.4점으로 20위 등 여전히 상위권에 올랐다.
어찌보면 협회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 2000년 초반부터 제자리인 공인회계사 법인 초봉 등 전문직의 ‘굴욕적’인 시대적 흐름과는 반대의 행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고용정보원은 전문자격 부여에서 오는 ‘고용안정성’이 이유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대부분 전문직들은 고용안정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 경제의 불황이 가속화 되면서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 ‘진입장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변호사의 고용안정성 점수를 보면 88.3점이다. 이 항목이 다른 점수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문직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즘) 먹고살기 힘든 건 맞지만 고용안정성이 다른 직업에 비해 확보되기 때문에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직업유망성 중 높은 점수를 받은 ‘발전가능성’항목 또한 직업안정성에서 비롯했다. 전문직들은 직업에 대한 발전가능성에도 모두 80점대의 높은 점수를 수여했다.
특히 노무사들은 발전가능성에 85.8점의 점수를 기록하며 직업적 안정성(82.5)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노무사들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자리 관련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노무사 스스로 ‘앞으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초점을 둔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직업유망성 조사결과 건강과 외모 관련 직업군들이 1위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20위 안에 절반이 포함됐다. 고용정보원은 이 결과를 두고 고령화와 소득증가에 따라 국민들이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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