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빚더미 지방공기업 26곳 부채 18조 줄이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등 3년간 지하철 요금 인상 압박 커질듯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지방공기업 26곳의 부채를 3년간 18조3618억 원 줄이는 계획이 추진된다. 하지만 요금 인상을 통해 빚을 줄이는 방법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거나 부채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으로 부채중점 관리 대상인 지방공기업은 모두 26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공기업들의 부채 총액은 51조3684억 원이고 평균 부채비율이 157.9%에 이른다. 지방공기업 394곳의 부채 73조9000억 원 가운데 69.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안전행정부는 이 공기업들의 부채 감축 계획을 수립해 23일 발표했다.

26개 공기업 가운데 부채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시 산하 SH공사다. 부채 총액이 26개 공기업 부채의 35.7%에 해당하는 18조3618억 원. 경기도시공사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는 7조 원을 넘어섰다. 이들은 분양을 활성화하고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은 역내 광고주를 다각화하고 보유한 토지를 매각하는 한편 요금 현실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메트로의 평균 운임은 805원으로 승객 1명이 타면 284원의 적자가 났다. 서울시가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적자 해소를 위한 요금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안행부는 부채감축 실적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등에 반영하고 실적이 부진한 지방공기업의 사장 등 임원을 해임하도록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지방공기업 부채#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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