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67)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4)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건네겠다며 송 씨에게 2억 원을 받아 갔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남부지법에서 24일 열린 5차 국민참여재판 기일에서 김 의원 측 변호인은 “2010년 당선된 초선의원에게 시장에게 주라고 2억 원을 건넨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숨진 송 씨가 기록한 ‘매일기록부’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메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메모엔 ‘박원순 (서울)시장 건 2011년 12/20 2억 가져감. 차용증 받고’라고 적혀 있었다.
수사 초기에 김 의원이 2011년 12월 20일 2억 원을 차용하며 앞서 빌린 3억2000만 원의 내용을 인정한 차용증이 공개됐으나 박 시장의 이름이 매일기록부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차용증 속에 별도로 기재된 ‘2010년 12월 19일 2억 원’은 송 씨가 ‘서울시장(당시 오세훈 시장) 준다고 가져감’이라는 기록이 확인된 바 있다. 김 의원 측은 “호랑이와 사자는 같이 있을 수 없다. 소속 정당이 다른 두 시장에게 다 돈을 건넨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송 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