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특구, 유럽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연구교류지역 다양화… 프랑스 소피아재단과 협약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오른쪽)과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재단의 피에르 라피테 이사장이 교류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오른쪽)과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재단의 피에르 라피테 이사장이 교류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그동안 미국과 남미 일변도였던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교류가 유럽 쪽으로 다변화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특구진흥재단)은 앞으로 창업과 기술사업, 기업-기술 연계 등 창조경제에 기여할 과학기술 분야에서 유럽 산학연과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 유럽으로 진출 다변화

김차동 이사장을 비롯한 특구진흥재단의 유럽 방문단은 23일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과학도시 프랑스 앙티폴리스에서 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소피아재단)과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소피아재단은 유럽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중심이자 연구개발(R&D) 허브인 소피아앙티폴리스의 산학연 기술사업화와 창업 촉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당한다.

올해로 설립 45주년을 맞은 소피아앙티폴리스에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과 국립농학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400개 연구소와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MS는 이곳 니스대 교수와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관련 강좌, 토론회를 제공하면서 산학 교류를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올해 5월 미국 벤처캐피털 DEV,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정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글로벌 사업화 거점을 마련했다”며 “이제 소피아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발길이 미치지 않았던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재단의 피에르 라피테 이사장은 “대덕특구의 성공 모델을 세계에 전파하는 특구진흥재단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갖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특구진흥재단의 역점 창업 프로그램인 ‘이노폴리스 캠퍼스 사업’과 ‘연구소 기업제도’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대한 유럽의 투자 기대감도 높아졌다. 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유럽의 투자회사인 소피아비즈니스에인절(SBA) 클럽의 장 루이 브렐레 대표가 김 이사장과 만나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현황, R&D 역량, 창업 및 비즈니스 환경을 문의한 뒤 해외투자로드쇼 참여를 위해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 대덕연구개발특구 성공 모델 확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 사례는 이번 유럽 방문을 계기로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전 세계 혁신클러스터 회원기관 네트워크인 국제사이언스파크(IASP)의 제31회 세계총회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 사례가 소개되자 카타르가 당장 관심을 보였다. 카타르 합작투자 등을 주관하는 카타르재단은 “원유 등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카타르는 이제 과학기술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과학기술로 성공한 대한민국을 배우고 싶다”며 특구진흥재단의 ‘한국형 STP(Science&Technology Park) 조성 운영 과정 교육훈련’에 교육생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특구진흥재단은 2008년부터 대덕특구의 경험 전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지의 관료와 학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또 중국 최고의 ICT 클러스터인 중관춘(中關村) 측도 특구진흥재단에 정기 교류를 통한 투자 유치의 공동 추진 등을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임기 3년의 국제이사에 취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