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빛가람혁신도시, 11월 빛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최대 공기업 한전 12월 17일 개청… 2015년엔 인터넷진흥원 등 3곳 입주
국토硏 “1761명 고용 유발효과”… 호혜원 축산 악취문제 해결이 과제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명품 신도시로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올 말까지 13개 기관이 이전하고 내년에 3개 기관이 옮겨오면 혁신 도시 그림이 완성된다. 전남도혁신도시건설지원단 제공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명품 신도시로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올 말까지 13개 기관이 이전하고 내년에 3개 기관이 옮겨오면 혁신 도시 그림이 완성된다. 전남도혁신도시건설지원단 제공
전남 나주시 빛가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곧 ‘명품 신도시’ 위용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7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처음 이전한 뒤 연말까지 전체 이전 대상 16곳 가운데 13곳이 둥지를 틀면 혁신도시의 큰 그림이 완성된다. 전국 혁신도시 중 공기업 이전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면서 5만 자족형 신도시 건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한전, 53년만에 ‘전남시대’

한전은 12월 17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개청식을 갖는다. 1961년 창립 이후 53년 만에 서울 시대를 접고 새로운 ‘전남 시대’를 연다.

한전은 전국 혁신도시 10곳에 입주하는 공기업 가운데 매출액(53조6924억 원)이나 인원(1425명) 면에서 최대 규모다. 이전 인원은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16개) 인원(6909명)의 21%를 차지한다.

한전과 함께 옮기는 한전KDN(944명), 한전KPS(482명), 한국전력거래소(302명)까지 포함하면 3153명으로 전체 이주 인력의 절반에 육박한다. 한전KPS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17억 원, 한전 KDN은 3728억 원으로 한전을 포함한 3사의 매출 총액이 55조1869억 원이다. 한전은 11월 한 달 동안 부서별로 신청사로 옮긴다.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한전 이전이 지역경제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새 이웃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50만 m²의 호수공원 등 경관시설을 이달까지 완료하고 4개 노선(7.87km) 진입도로 개설, 광주공항∼혁신도시 간 버스 및 나주 순환버스 운행, 13개 학교 설립 등을 통해 이주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연말까지 13곳 이전

내년에 한국인터넷진흥원(509명), 농촌경제연구원(263명),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77명) 등 3개 기관이 이전을 마치면 빛가람혁신도시는 친환경 자족형 도시로 자리매김한다. 아파트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도시 미관을 고려해 상하수도, 전기, 통신을 지중화한다. 빗물을 조경이나 청소용수로 재사용할 수 있는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해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은 빛가람혁신도시가 건설된 뒤 생산유발효과는 1조1133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176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34억 원의 지방세 수입도 예상된다.

명품 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근 한센인 자활촌 호혜원의 축산 악취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혁신도시 아파트 입주민과 이전기관 직원들은 600여 m 떨어진 호혜원 축산단지에서 풍기는 악취에 시달려왔다. 최근 나주시가 호혜원 축산단지 폐업보상비 중 일부인 80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면서 해결점을 찾는 단추가 꿰어졌다. 나주시는 악취가 가장 심한 양돈 농가 15곳과 사육 중인 돼지 2만여 마리를 보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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