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사실상 경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조직해체 놓고 靑에 맞서다 사직서, 남상호 청장도 사퇴설… 내부 술렁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51·소방정감·사진)이 사실상 경질됐다. 소방방재청은 “일신상의 사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해체를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방침에 맞서다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차장은 28일 여야 정부조직법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고 난 뒤 곧바로 사직서를 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소방방재청 해체 문제에 찬반 의견을 밝히라고 압박했지만 조 차장은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선 소방관들의 국가직 공무원 전환 요구도 적극적으로 진화하지 않아 이미 경고를 받았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이와 함께 남상호 소방방재청장(61) 역시 사퇴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소방 조직이 동요하고 있다. 방재청 내부에서는 “조직 해체를 막고 소방관 권익을 보호하려던 조 차장이 희생된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안전행정부는 24일 공무원연금 개혁 담당 국장이었던 박재민 성과후생관을 대기발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잇따른 이번 인사조치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에 반발하는 공무원에게 경고를 보내는 한편 공직쇄신 드라이브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차장 후임으로는 조송래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소방방재청#조성완#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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