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은 흡연자, 많은 사람보다 담배 더 피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17시 12분


소득이 낮은 흡연자가 소득이 많은 사람보다 담배를 더 피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과 함께 2013년 건강검진 수검자 604만명 중 19세 이상 흡연 남성 246만 명의 건강보험 진료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소득 하위 25%(월 평균 127만 원 이하)는 소득 상위 25%(391만 원 이상) 보다 전체 흡연 기간동안 약 653갑의 담배를 더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갑년이상 장기·다량 흡연자(43만 여명)는 전체 흡연자의 약 17.5%이며, 이중 소득 하위 25%가 12만5000여 명으로 상위 25%(10만5000 여명)보다 많았다. 갑년은 하루평균 담배소비량(갑)에 흡연기간(년)을 곱한 것으로, 10갑년은 하루에 한 갑씩 10년 또는 하루에 두 갑씩 5년 동안 흡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 하위 25%의 경우 4명 중 1명(25.4%)이 30갑년이상 흡연자인데 반해, 소득 상위25%는 16.5%가 30갑년 이상 흡연자였다.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피면 필수록 진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17.5%에 해당하는 30갑년 이상 장기·다량 흡연자가 전체 흡연자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2%이며, 특히 7.1%를 차지하는 40갑년 이상 고도흡연자는 진료비의 13.6%를 차지했다.

흡연자 1인당 진료비에서도 흡연량과 흡연기간이 길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진료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갑년이상 고도흡연자(103만원)는 10갑년미만 흡연자(38만원)보다 진료비 부담이 약 2.7배 많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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