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KB국민은행의 통신 인프라 고도화(IPT)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된 납품업체 등 6, 7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59)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선정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은행 IPT 사업에 부품 등을 납품한 서울 강남구 G사와 S사 등 본사와 KB국민은행 전산센터 사업부 및 임직원 자택 등 6, 7곳을 이날 압수수색해 PC와 하드디스크, 서류 등을 확보했다. IPT 사업은 은행 내부 연결망 및 통신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총 1300억 원이 투입돼 납품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IPT 주사업자였던 KT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임 전 회장이 KT 측에 ‘G사를 납품업체로 선정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G사 대표는 임 전 회장의 경기고 동문인 임모 씨(55)다. 검찰은 K신용정보사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가 또 다른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데 임 전 회장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임 전 회장의 사퇴를 부른 주전산기 교체사업 의혹과는 별도로 임 전 회장 재임 당시 진행된 각종 사업에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직접 공여자는 아니지만 관련자로부터 “임 전 회장 쪽에 금품을 건넸다고 한다”는 간접 진술과 정황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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