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주최한 관광산업채용박람회 실적을 두 배 이상으로 부풀려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내년도 행사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해 문체부가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채용 실적은 아직 집계하고 있다.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재영 의원실(새누리당)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관광산업채용박람회에서 신입 정규직을 포함해 총 224명이 채용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실제 참여 업체 및 유관기관 65곳을 조사해보니 채용됐다는 224명 중 130명이 허위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 자료에서 모두투어는 참여 업체 중 가장 많은 인원인 45명(정규직 신입 30명·계약직 15명)을 행사를 통해 채용한 것으로 돼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인턴직 등 45명을 채용했다고 자료에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22명(인턴 18명, 아르바이트생 4명)만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부스만 차려놓고 직원을 배치하지 않아 채용 자체가 불가능했던 피플엑스(국제회의 기획업체)의 경우 인턴 2명을 채용했다는 내용이 허위 기재됐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관광산업채용박람회의 집행 예산은 6억 원으로 지난해(2억 원)의 3배에 이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