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공격해 도망가게 하고 낚시에 걸린 것도 먹어치워
조업량 줄면서 위판가격 올라 ‘방어축제’ 7일 모슬포항서 개최
제주 겨울 바다 최고 횟감의 하나인 방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조업이 신통치 않아 어민들이 울상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해역에서 잡히는 방어는 물살이 센 특성 덕분에 다른 곳 방어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하기로 유명하다. 어민들은 상어 떼 공격으로 방어잡이가 수월하지 못해 방어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마라도 해역에 방어 떼가 나타나 본격적으로 어장이 형성된다. 문제는 여기에 맞춰 상어도 출몰한다는 점. 마라도 어장에 떼로 몰려든 상어가 방어를 공격해 도망가게 만드는가 하면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방어까지 먹어치우고 있는 실정이다.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올가을 처음으로 방어 위판이 이뤄진 지난달 20일 마리당 무게가 4kg이 넘는 ‘대방어’가 1000마리, 무게 2∼4kg 미만인 ‘중방어’ 150마리가 거래됐다. 그러나 불과 9일이 지난달 29일 위판량은 대방어 64마리, 중방어 28마리에 불과했다.
조업량이 줄면서 마리당 3만4200원이던 대방어는 5만5000원으로 위판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모슬포수협 관계자는 “하루 20척 내외 어선이 방어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위판량은 날마다 줄어 전날의 절반 정도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마다 상어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자 지난해 11월 상어 서식실태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의뢰해 상어 퇴치기 시제품을 개발해 현장 실험을 하고 있다.
한편 대정읍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제14회 최남단 방어축제’를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한다. 풍어제를 시작으로 난타공연,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방어축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맨손 방어잡기 체험을 비롯해 선상 방어 낚시, 어시장 방어 경매, 시식코너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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