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농기계 사고 환자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노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농기계가 트랙터, 콤바인으로 대형화되면서 위험도가 더 커지고 있다.
전남 소방본부는 2012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농기계 사고 환자 1595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1222명(76.6%)이라고 3일 밝혔다. 노령층 농기계 사고 환자는 2012년 407명(75.7%), 2013년 464명(75.3%), 올 9월까지 351명(79.4%)으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보행용 간이 트랙터인 경운기 대신에 차량과 비슷한 크기의 트랙터, 벼의 탈곡 선별작업을 하는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가 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도내 트랙터는 4만1000여 대, 콤바인은 1만3000여 대에 달했다. 트랙터, 콤바인 사고는 2012년 36건(전체 농기계 사고의 6.7%), 2013년 55건(8.9%), 올 9월까지 23건(5.2%)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남 무안군에서 70대 농부가 트랙터 작업을 하다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트랙터가 전복돼 50대 농부가 숨지는 등 대형 농기계는 사고 발생 시 심각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농기계 전문가들은 트랙터,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는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지므로 농기계 사업소에서 임대해줄 때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내에는 목포와 완도를 제외한 19개 시군에 농기계 사업소 45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 경감을 위해 내년도 농기계 표시등 설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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