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사이베리 등 열대과일 주스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의 외국계 다단계 회사인 G사에서 제품설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손님으로 가장해 잠입했다. 제품설명회장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 여성들로 꽉 차 있었다. 사회자는 “이 주스를 마시면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회복된다” “당뇨병 치료, 관절염 예방, 정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는 등 허황된 말을 늘어놓았다. 이 말에 홀린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쏟아 냈고, 일부는 현장에서 다단계 회원으로 가입한 뒤 주스를 샀다.
과대·허위 광고를 의심한 경찰이 9월 15일 G사를 압수수색해 주스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주스는 질병 치료 효과가 없는 건강보조식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G사 회장 정모 씨(47)와 한국지사장 유모 씨(57)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08년부터 6년간 6만7000여 명에게 주스 45만 병을 팔아 73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병당 7000∼9000원에 공급받은 주스를 병당 7만7000원에 팔아 폭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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