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8월 22일부터 지속해온 농성을 5일 끝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농성장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6일간의 청와대 앞 기다림을 마친다”고 밝혔다. 농성장은 유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설치됐고, 최근엔 유족 5명 내외와 시민단체, 종교인이 상주해왔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언제든 찾아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다. 당신이 국민들이 아프다고, 서럽다고, 눈물 한 번만 닦아 달라고 코앞에서 울고 있는데 설마 이토록 철저히 모른 척 외면하시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과 전국 곳곳으로 더 많은 국민을 만나러 간다. 앞으로는 대통령님께 아프다고, 서럽다고, 눈물 닦아 달라고 애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각종 지원에 나서 준 단체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국회가 마련한 세월호 특별법은) 많이 미흡한 법안이지만, 그나마 이 정도 법안이라도 만들어 진상규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청운동, 효자동 주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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