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전투기 이륙과 정비에 필요한 ‘시동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량 부품으로 만든 제품을 납품한 정황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9∼12월 방위사업청을 통해 항공기 시동기 54대를 235억 원에 공급한 M사가 불량 부품을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표인 김모 씨(55) 자택 등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동기는 전투기가 이륙할 때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신형과 구형 전투기 모두 이 장치를 사용한다. M사가 납품한 제품은 올해에만 고장 신고가 200여 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M사는 제품 검사를 받을 때 일부 부품을 외국산으로 쓰거나, 검사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 아예 부품을 갈아 끼우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M사는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을 만드는 곳으로 방위산업 제품을 생산한 적이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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