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씨(61)는 2013년 8월 ‘○○○ 수기 명가원’이라는 이름의 전통의학 관련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기계공으로 일했던 그는 몸이 아파서 일을 그만둔 뒤로 전통의학에 관심을 가져 10년간 침술과 뜸술을 독학했다. 침술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이나 면허는 없었다. 장 씨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며 내친김에 ‘대한전통의학연구회’라는 단체의 회장 명함도 만들었다.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 그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암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장 씨는 105cm에 달하는 장침과 어른 손바닥 크기의 사발로 부항을 뜨는 이른바 ‘불부항’을 피해자들에게 시술했다. 장 씨는 “인체전류를 자기장으로 변환해 치료한다”면서 장침으로 반신불수 환자의 팔을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관통하거나 불감증 여성 환자의 음부에 침을 놓는 시술을 했다.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도 만들어 팔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장 씨를 의료법 위반과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침과 뜸을 이용해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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