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 피그말리온② 제대로 된 영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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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 모퉁이(the corner of the road)가 아닌, 꽃집에서 정식으로 꽃을 팔고 싶어요.” 엘리자가 히긴스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피그말리온’의 무대에서 깔끔한 정장을(suit) 차려 입고 정확한 영어발음을(perfect pronunciation of English) 구사하는 말끔한 40대 신사(a man in his forties)를 만나게 됩니다. 그가 바로 음성학 교수 히긴스입니다. 반면 엘리자의 모습은 어떤가요? 그와는 대조적으로(in contrast) 엉망진창이라 할 수 있죠. 지저분한 옷차림에 강한 사투리 억양 때문에 관객들은(the audience) 그녀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요. 그녀가 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구급차의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이(like an ambulance siren wailing) 느껴진답니다.

그런 엘리자가 더이상 길거리가 아닌 상점에서 꽃을 팔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몇 년간 열심히 거리에서 꽃을 팔아온 그녀가(she’s been selling flowers on the street for years) 그간 가게를 차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말씨(language) 때문입니다. 엘리자는 억양이 세고 속어(slang)가 난무하는 본인의 말씨를 고치기 위해 히긴스를 찾아갑니다. 영국 숙녀들이 구사하는 격식 있는, 제대로 된 영어를(proper English) 배우고 싶어서죠.

만약 여러분이 고용주(employer)의 입장에서 판매원을 고용하려고(hire a salesperson) 한다면, 흡사 노숙인처럼 말하는 아가씨를 고용할까요(do you hire the girl that speaks like a homeless person), 아니면 예의 바르게 말하는 아가씨를 고용할까요?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엘리자에게 있어서 말이란 그저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Language for Eliza is not just a way of communicating),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죠. 그녀는 훗날 꽃집에서 일하기 위해 자신의 미래에 투자합니다(she is investing in her future).

그런데 그간 엘리자는 왜 제대로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걸까요(Why did she never learn how to speak ‘properly’). 어쩌면 그간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She didn’t have a choice). 가난한 동네에서 자라 부모님과 이웃, 친구들 모두가 강한 억양에 비속어를 섞어 쓴다면, 그 속에서 어떻게 제대로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how can you ever learn to speak ‘properly’).

엘리자는 그녀가 가진 돈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영어강습에 쓰기로 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죠. 그녀는 비록 가난하고 불행할지 몰라도 강한 여성입니다(She may be poor, she may be unfortunate, but she is strong). 그녀는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하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죠(she believes she can do it). 이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엘리자라면, 그녀의 인생이 바뀌는 것도 결국 시간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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