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 씨(26)는 지난해 12월 20일 ‘모 은행 고객감사 이벤트 당첨.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로또 10장 무료 제공’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문자에 적혀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로또 10장을 받았다. 잠시 후 3등 현금 815만 원과 경품 외제차량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시가 9000만 원 상당인 이 외제차량은 김 씨가 늘 몰고 싶었던 차종이었다.
김 씨는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에 순간 이성을 잃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에서 승인받은 복권 판매 사이트라는 홈페이지 안내 문구를 보고 안심했다. 그는 경품을 받으려면 일대일 문의창구에 글을 남기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답변을 적었다.
1시간 후 문의창구에 다시 들어가 보니 세금 97만 원을 미리 내야 한다는 답글이 있었다. 그는 문의창구에 적힌 계좌로 97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이틀간 외제차량 운송비, 수수료 명목으로 1000여만 원을 요구하자 친구들에게 돈까지 빌려 모두 보내줬다. 하지만 이는 사기극이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로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오모 씨(33) 등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로또 1등 당첨자 하루 평균 40명, 평균 당첨금 1억2000만 원이라는 광고를 내고,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이를 믿은 피해자 37명이 송금한 9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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