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6시경 서울 송파경찰서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송파경찰서 강력팀은 분주해졌다. 6개 팀이 동원돼 송파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15층을 급습했다. 이미 도박장 업주 홍모 씨(39) 일당이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불법 도박장을 연다는 첩보를 보름 전 입수해 내사를 벌이던 터였다. 경찰이 들이닥친 현장에는 한 판에 판돈 100만 원에 달하는 일명 ‘바카라’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가정주부 등 18명이 5시간 동안 총 4억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였다.
홍 씨 일당은 9월 4일부터 이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개설했다. 이들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꾼들을 모집했다. 일당은 주부 등으로부터 “도박을 하겠다”는 연락이 오면 지하철이나 아파트 입구까지 데리러 나가는 등 입주민처럼 행세했다.
아파트는 월 800만∼1000만 원을 주고 임차했다. 일당은 미리 통장으로 돈을 받아 칩을 도박장에서 건네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5%를 받아 챙겼다.
송파경찰서는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업주 홍 씨와 딜러 정모 씨(33)를 구속하고, 도박을 한 장모 씨(55·여)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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