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 가시’를 빼냈더니 4만 명이 몰렸다. 올해 신설된 ‘네일(손톱) 미용사’ 국가기술자격 시험이 16일 처음으로 실시되자 3만7078명이 응시했다.
이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응시자들을 위해 서울 한양공고 등 전국 각지에 시험장 65곳을 마련해 1회 네일 미용 기능사 필기시험을 치렀다.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내년 초 열릴 실기시험에도 붙으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합법적으로 네일 미용사로 일할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행된 시험인 데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일 미용사로 활동하려면 일반 미용사 자격증을 따야 했다. 공중위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상 ‘손발톱 손질’과 ‘화장’이 일반 미용업에 포함돼 있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따려면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자격증 없이 불법으로 네일 미용 점포를 차려 운영하는 사례도 많았다.
미용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은 40%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기술 난도가 높다. 네일 미용업계에서는 “손톱 관리하려는데 왜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여서 머리 미용 자격증까지 따야 하느냐”는 불만이 이어졌고 “차라리 별도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네일 미용업계의 이 같은 상황이 본보 보도(지난해 1월 16일자)로 알려지자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손톱 밑 가시 뽑기’ 대표 과제로 네일 미용업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는 같은 해 7월 공중위생법 시행령 등을 고쳐 네일 미용업을 일반 미용업과 분리했고, 고용노동부가 올해 4월 네일 미용 국가자격시험을 신설하면서 일반 미용사와 완전히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미용업계가 반발하고 나서자 정부는 이미 일반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도 계속 네일 미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일 미용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네일 아티스트가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반갑다”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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