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사의 집’을 허물고 이 자리에 지상 30층짜리 육군호텔을 지을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7년 완공 예정인 육군호텔은 간부 및 병사들을 위한 객실 196개, 예식장, 편의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군인 복지기금 1297억 원이 건립 기금으로 책정됐다. 육군 관계자는 “용사의 집은 1969년 설립돼 시설이 노후했고, 객실이 23개밖에 되지 않아 리모델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예비타당성 보고서에서 △지상 30개 층 가운데 병사용 객실은 3개 층에 불과하고 △병사들을 위한 편의시설 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병사들보다는 간부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병사들의 복지를 확충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면 예산 편성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육군호텔 건립 사유로 장병 숙박시설과 예식 공간 마련을 들었지만 반경 2km 내 위치한 국방컨벤션센터에 이미 예식장과 연회장이 있어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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