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성희롱-여성 비하 픽업아티스트 입국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1인당 3000달러 받고 강연 예정에 여성단체들 온라인 서명 운동
미국인 블랑씨 결국 서울行 취소

“일본 도쿄(東京)의 여성들은 머리채를 붙잡고 가랑이 쪽으로 잡아당기면 좋아합니다. 백인 남성은 그래도 돼요.”

최근 인터넷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미국인 ‘픽업아티스트(이성 유혹 전문가)’ 줄리엔 블랑(25)의 강연 내용이다. 그는 “여성을 협박하거나 고립시켜서 통제하라”는 황당한 ‘여성 유혹 비법’을 트위터에서 퍼뜨리고 실제 일본 여성들을 성희롱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각국 여성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달 6일 호주 멜버른에서 예정됐던 그의 ‘여성 유혹 비법’ 강연회는 여성단체의 시위에 밀려 취소됐고, 사법당국은 다음 날 블랑의 취업비자를 취소하고 강제 출국시켰다.

블랑의 기행은 그가 12월 4∼6일 서울에서 1인당 수강료 3000달러(약 330만 원)를 받고 강연회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국내 여성단체 4곳이 12일부터 진행한 ‘줄리엔 블랑 입국금지 청원’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16일까지 6만5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블랑은 최근 여론을 의식한 듯 계획을 바꿔 서울 대신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일정을 홈페이지에 다시 공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회질서나 선량한 풍속을 해칠 염려가 있는 외국인은 관련 법에 따라 입국을 금지할 수 있지만 아직 블랑의 입국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성희롱#여성 비하#픽업아티스트#입국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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