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가 2개월 사이 4차례에 걸쳐 도의원들의 단체복 구입에 3972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9월 30일 도의회 체육행사용 티셔츠 구입에 576만 원을 쓴 것을 비롯해 지난달 24일 의정간소복 구입에 479만1600원, 이달 7일 도내 광역·기초의원들의 행사인 한마음대제전을 위한 바람막이 점퍼 구입에 946만 원, 11일 겨울철 현지 시찰 활동복 구입에 1971만2000원을 사용했다. 체육행사용 티셔츠만 144벌을 샀고 나머지는 의원 정수에 맞춰 44벌을 구입했다.
개별 단가를 보면 티셔츠 4만 원, 의정간소복 10만8900원, 바람막이 점퍼 21만5000원, 활동복 44만8000원으로 의원 1명당 옷값으로 81만1900원을 썼다. 양복점에서 맞춘 의정간소복을 제외하곤 모두 유명 브랜드였다. 예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2차례에 걸쳐 2748만1500원을, 2012년에는 2차례 830만400원을 단체복 구입에 지출했다.
단체복 구입은 의회사무처 예산 항목에 없어 의정운영공통경비에서 지출됐다. 도의회의 올 의정운영공통경비 예산은 3억2900여만 원으로 이 가운데 10% 이상이 의원들의 옷값으로 사용된 셈이다. 더욱이 특별한 행사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미리 야외 시찰에 대비해 고가의 겨울철 활동복을 구입한 것은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시성 도의회 의장은 “단체복은 의원들이 구입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행사에 맞춰 의례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7월 제9대 도의회 개원으로 의원들이 대부분 바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정 활동을 위해 4년 동안 입을 것을 행사에 맞춰 구입한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에는 단체복 구입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