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출제오류로 신뢰도를 위협받고 있는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25번 문제에 대해 올해 또 오류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부는 복수정답으로 인정할 방침을 전해 수험생들의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수능 영어 25번 문제에 대해 한 매체를 통해 “분명 잘못 기록돼 복수정답으로 채택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전달했다.
오류지적이 제기된 수능 영어 25번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실태(Social Media Profiles: What Americans Age 12-17 Post)에 관한 도표에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찾는 문제다.
이 문항의 정답은 ④번으로 2012년의 ‘이메일 주소 공개’ 현황은 (Regarding posted email addresses, the percentage of 2012) 2006년의 세 배 (was three time higher than that of 2006.)라는 것이다. 2006년도의 현황이 29%이므로 세 배를 하면 87%가 되기 때문에 명확히 틀린 답이란 결과가 도출된다.
그러나 ⑤번 문항도 틀린 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영어교사는 한 매체에 “수능 영어 25번 문제는 ④번이야 명확한 답이지만 ⑤번도 역시 명확하게 틀렸다”면서 교육과정평가원의 오류 논란에 인정을 촉구했다.
교사는 이어 “통계청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와 %포인트를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한 경우로 보인다”면서 “예시문대로 2006년에 비해 2012년 18% 증가했다면 20이 아닌 2.36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⑤번 문항을 보면 ‘2012 recorded an eighteen percent increase’(18 퍼센트 증가)로 적혀있다. 지문을 정확히 해석한 수험생이라면 정답이 된 ④번 문항과 헷갈렸을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
21만 명이 참여한 메가스터디의 수험생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능 25번 문제의 정답률은 무려 96%로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모양새다. 그러나 ⑤번 문항을 선택한 학생도 1%로 영어영역 응시자 58만 1162명 기준 5800여명에 달한다.
이들 5800여명이 복수정답을 인정받게 되면 수능 영어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수시모집엔 ‘수능 최저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EBS등 9개 사교육기관의 추정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 컷은 94~ 95점인 가운데 이들 5800명이 선택한 25번 문항의 배점 2점이 추가된다면 수험생들의 ‘대입’ 난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원 측은 17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외부인사 등을 통해 심사·검증 절차를 거쳐 24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일 이내로 앞당기는 부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