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된 방송인 노홍철 씨(35·사진). 두문불출하던 그가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기습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천진난만한 평소 모습과 달리 “죄송합니다”란 말을 반복하며 굳은 표정으로 음주운전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노 씨의 채혈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0.105%(면허 취소)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속 당시 노 씨는 “와인 한 잔을 마셨다”고 진술해 의도적으로 음주량을 축소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노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잔’의 개념이 잔의 3분의 1가량 술을 따라 마시는 와인 에티켓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인이 ‘늦게 합류했으니 많이 마시라’며 잔을 가득 채워 줬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통상 14.5도인 와인을 한 잔 가득 마셨다면 노 씨와 같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행 거리에 대해서는 “적발 당시엔 20∼30m를 주행한 줄 알았지만 나중에 보니 150m나 운전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노 씨는 이날 오전 5시 반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에 출석해 언론 노출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는 MBC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마지막 촬영분의 방영(22일)이 끝난 만큼 ‘조용히 조사받고 싶다’며 새벽 시간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24일 노 씨의 운전면허를 1년간 취소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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