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해인사는 대적광전, 대비로전, 독성각 등 사찰 내 17개 주요 전각 벽에서 낙서가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각 건물 외벽에는 다른 종교단체의 기도 주문으로 보이는 한자가 ‘T’자 모양으로 21자씩 검은색 사인펜으로 쓰여 있었다.
해인사 측이 사찰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달 20일 오후 20, 3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가 낙서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 CCTV 화면에 여성은 낙서를 하고 남성은 망을 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두 남녀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사찰로 꼽힌다. 해인사의 대적광전은 경남도 유형문화재 256호로 지정돼 있고,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급 문화재다. 다행히 장경판전에서는 낙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인사는 이번 사건을 국격을 훼손하고 불교를 욕보인 행위로 보고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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