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신라불상 훔친 혐의… 한국인 5명 현지서 체포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쓰시마 사찰서… “한국 승려” 주장
2년전 도난사건 이어 또 외교 마찰

한국인 5명이 일본 나가사키(長崎) 현 쓰시마(對馬) 시의 한 절에서 불상을 훔친 혐의로 2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2012년 10월 한국인이 쓰시마의 한 사찰에서 불상 2점을 훔쳐 한국으로 들여온 사건으로 한일 간 외교 문제가 일어나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25일 후쿠오카(福岡) 총영사관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쓰시마미나미(對馬南) 경찰서는 쓰시마 시 미쓰시마(美津島) 정에 있는 사찰인 바이린(梅林)사에서 불상 1점을 훔친 혐의로 김모 씨(70) 등 40∼70대 한국 국적 남성 5명을 24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교도통신은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한국 사찰의 주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이 훔친 불상은 구리로 만들어진 높이 약 11cm의 ‘탄생불’(사진)로 9세기 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쓰시마 시는 이 불상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도난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2년 전 발생한 불상 도난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에 반환을 위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영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불상 도난#신라시대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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